앵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가 전술핵운영부대 군사훈련을 지도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전술핵개발을 위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미국 연구기관 스팀스센터 특별연구원인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전술핵 핵탄두 제조에 사용되는 핵분열 물질(fissile material stocks)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핵분열 물질인 플루토튬과 우라늄 중 플루토늄이 핵탄두를 소형화는 데 주로 사용된다며 이 때 사용되는 플루토늄은 폐연료봉에서 재처리된지 얼마 안된 것을 이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차장: 북한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는 오랫동안 가동해왔고 그동안 재처리된 플루토늄들은 1년 이상된 오래된 것들입니다. 이런 플로토눔은 핵탄두 소형화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조합이 다릅니다. 그래서 새 플루토늄을 생산해야 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전술핵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들 개발했다고 하지만 여기에 탑재되는 핵탄두 제조에 사용되는 핵분열물질이 많지 않아 앞으로 풀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생산을 추가로 더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핵실험도 강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차장: 그들은 전술핵무기로 쓰기 위해 핵무기를 소형화하려면 (추가) 핵실험을 해야합니다.
북한이 2017년 전에 실시한 핵실험들 중 전술핵용 작은 규모의 핵실험을 한 적이 한 차례 있었지만 지금 새로운 디지인, 즉 모형이 필요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란 게 그의 분석입니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소형화된 핵탄두는 전술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고 전술핵무기용 핵실험은 보통 20킬로톤(kt) 규모의 폭발을 한다며 경우에 따라 1킬로톤의 규모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5월 북한이 복구 중인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가 견딜 수 있는 폭발 규모를 추정한 결과 120킬로톤까지 감당할 수 있다면서 전술핵무기용 핵탄두의 신뢰성을 시험하려는 목적이라면 3번 갱도를 복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류 여 한국 석좌도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핵능력을 발전시키면서 핵무기들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한다면 그것은 전술핵무기와 관련될 것이라는 추정과 궤를 같이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여 석좌는 한국, 미국, 일본은 북한의 군사적 활동 혹은 핵실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며 지금 진행 중인 한미일 연합훈련은 이런 북한에 대한 대비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전술핵운영부대 군사훈련을 했다는 것은 (북한 위협으로 인한) 한미일 간 공유된 안보 관련 이해관계를 더 분명하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전술핵무기 등 새 무기를 개발할 때 한미 동맹이 믿을만한 방위력으로 연합된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웨덴(스웨리예) 안보전략정책연구소(ISDP)의 이상수 한국센터장 겸 부소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책으로 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 핵군축 협의을 시작하는게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이 협의를 하면서 북한 핵문제, 한국의 핵보유 가능성과 이에 따른 일본 핵보유 가능성, 러시아 핵문제 등을 지역 틀안에서 같이 다루자는 겁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술핵사용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고 북한이 이를 따라할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도 대만문제가 불리하면 핵사용 원칙을 마련할 수 있고 그러면 대만도 핵보유 가능성이 커질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사안을 종합적으로 협의하면서 북핵문제의 경우 비핵화 혹은 군축 등으로 해결해볼 수 있다는 게 이상수 센터장의 주장입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