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는 미국 국무장관의 전격적인 교체에도 불구하고 미북 정상회담 추진을 비롯한 한미간 정책 조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미국 방문도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14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전격적인 교체가 남북 또는 미북 정상회담 추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의 경우 CIA 국장으로 서훈 국정원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북한과의 대화 초기부터 깊숙이 관여해 온 만큼 북한 문제를 다루는 연속성에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실세’ 국무장관의 등장으로 정책 추진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를 국무장관에 앉힌 것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진용을 재정비하고 향후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 국무장관의 전격적인 교체에도 불구하고 대북정책 등을 둘러싼 한미간 조율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예정대로 15일 미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도 미국 내 외교수장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강력한 공조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초 강 장관은 오는 16일 틸러슨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습니다.
외교부는 미국 정부가 예정대로 강 장관이 방문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내왔다며 이에 따라 강 장관은 존 설리번 미 국무장관 대행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 출국에 앞서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남북, 미북 정상회담 실무 조율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폼페이오 지명자가 전임자인 틸러슨 장관보다는 강경 성향을 보여온 만큼 향후 미북 협상이 틀어질 경우 더욱 강력한 대북 압박과 군사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간 정책 공조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