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에 김정은 안 만나… 다른 형태로 대화 할 수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시아 방문에 나서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 앞서 순방 기간 중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인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다른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지만 김 위원장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김 위원장과는 다른 형태로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I'll be meeting with, uh, a lot of other people, not quite him, but I may be speaking to him in a different form.)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북 정상 간 친서에서 추가 만남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도 있었을 수 있다(Maybe there was)’고 답하고 어느 시점에는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약속한 모든 부문에 대해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We remain ready to engage with the DPRK to make progress 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 on all of the commitments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made in Singapore.)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은 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언론에 보도된 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마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보다 정상회담과 구경거리(summits and pageantry)에 집중함으로써 미국의 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가운데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참혹한 인권 유린, 다른 나쁜 행동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키 의원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단순히 서명식이 아니라 활발한 외교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엄격한 검증을 포함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