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서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하루 전 전달된 이 서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서명과 함께 한미 양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비무장지대(DMZ) 이남, 이북의 이산가족들이 재회하는 그날을 위해 변함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한에는 최근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과 가족들에 대한 위로의 뜻도 담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처음 만났을 때 들려준 부모님의 한국전쟁 피난 이야기를 잊지 못한다며 모친께서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자랑스러워하셨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서한은 태국, 즉 타이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이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하는 과정에서 전달됐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4일 30여분 동안 이뤄진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한미동맹의 호혜적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백악관과 청와대 간에 긴밀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이 자리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방안을 묻자 문 대통령은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북한에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날 접견에는 미국 측에서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부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배석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청와대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함께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등이 배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스틸웰 차관보는 방콕에 이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김인철 한국 외교부 대변인 : 이번 스틸웰 차관보의 취임 후 두 번째 방한은 11월 2일 개최된 한미 차관보 협의에 연이어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한반도, 동맹, 지역 현안 등에 대한 각급에서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일본과 태국을 거쳐 한국을 찾은 스틸웰 차관보는 6일 한국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과 조세영 1차관을 차례로 만납니다.
이어 청와대 국가안보실 고위관계자와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각각 만날 예정입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말 스틸웰 차관보의 방한 계획을 발표하며 한미동맹 강화,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