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많이들 하는 소형 미사일 실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발사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의미를 축소하며 지난달 말 판문점 정상 회동에서 합의한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의 동력을 유지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사일 실험도, 많이들 하는, 보다 작은 것 이외에는 정말 하지 않고 있습니다. (They haven't done nuclear testing. They really haven't tested missiles, other than, you know, smaller ones, which is something that lots test.)
지난 5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다 하는 소형 미사일 실험”이라며 의미를 축소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를 갖지 못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매우 잘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북한과 관련해 우리는 매우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But I think, with North Korea, we've been doing very well. But that doesn't mean it's gonna continue.)
미사일 도발에 나선 북한에 대해 일단은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회동했을 때 장거리 미사일은 물론 IRBM 즉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 당시 김 위원장은 두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하나는 핵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이어 중장거리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해서 피하겠다는 약속입니다. (Chairman Kim made two commitments. One is that he commit not to conduct any nuclear tests and then he would continue to avoid launching intermediate and long range ballistic missiles.)
그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또 다른 약속은 협상단을 복귀시켜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몇 주 안으로 협상 재개를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는 가장 강력하고 미국은 엄청난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온건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폭스뉴스 인터뷰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반박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괌을 사정권으로 하는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 지속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약속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의 파장을 축소하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