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젊은이들, 트럼프 대통령을 ‘타고난 전략가’로 평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전날 열린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을 총 35장의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노동신문 1면 모습.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전날 열린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을 총 35장의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노동신문 1면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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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오늘(7월1일) 북한 선전매체들이 어제 판문점에서 진행된 미북수뇌상봉 소식을 사진과 함께 특보로 보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에 대한 북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해 경제제재를 지속하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을 판문점회담장까지 끌어낸 미국 대통령을 타고난 정치 전략가로 평가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1일 “오늘 노동신문을 비롯한 선전매체들이 적대와 대결의 산물이었던 판문점에서 조미최고수뇌분들이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미국 현직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우리 령토를 밟는 역사적인 순간이 기록되었다면서 수십 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싱가포르와 윁남에 이어 미국과 휴전협상을 진행한 판문점에서 또다시 미국 대통령이 원수님과 만나는 사진을 본 젊은이들속에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성장기와 집안 배경 등을 이야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트럼프대통령을 부동산사업으로 성공한 타고난 경제전략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최고존엄으로 불리는 원수님을 갑자기 판문점으로 끌어내는 것을 보니 뛰어난 정치전략가라면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미국 트럼프대통령은 조선이 핵과 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뛰어난 정치셈법을 구사하는 전략가”라면서 “지난해1차 조미수뇌정상회담 직전에는 최고 존엄이 스스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게 만들더니 제2차 조미수뇌회담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를 결심하도록 이끌지 않았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제재를 지속하면서 우리나라가 완전한 비핵화를 결심하도록 압박하면서도 최고존엄과는 ‘친구 사이’ 라며 평화의 분위기를 이끄는 정치가의 수완을 보이고 있다”면서 “판문점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조미수뇌상봉도 결국 조선반도의 운명이 트럼프대통령 손안에 달려있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6월 노동신문은 미합중국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최고존엄이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판단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친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최고존엄이 미국 대통령의 정치 능력을 높게 인정하는 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간부 및 주민강연회에서는 최고존엄이 역사의 방향타를 억세게 틀어쥐고 자주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세계정치의 거장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운명은 미국 대통령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고존엄이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받은지 하루 만에 그를 만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지역까지 갔다는 것만 봐도 초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갖고 있는 힘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