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제재 풀려면 북 의미있는 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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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풀고 싶지만 북한 측에서 의미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달 말 베트남, 즉 윁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북한과의 마지막 회담이 아닐 것이라며 추가 회담 추진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말하면서 북한이 제재 완화를 풀기 위해서는 의미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대북제재는 완전히 이행되고 있고 완화한 적이 없습니다. 나도 대북제재를 풀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상대에게 의미있는 뭔가를 해야 합니다.

그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 강화나 유지에 대해 강조한 적은 많지만 완화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이번 2차 회담도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트남에서 이틀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많은 성과를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이 마지막 회담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추가 회담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우리는 그 동안 엄청난 진전을 이뤘지만 그것은 이번이 마지막 회담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매우 유익한 많은 주제들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중국, 한국 사이에 위치해 있어 장기적으로 매우 큰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김 위원장도 이것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청와대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일부러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관련 발언에 대해 “현재 진행되는 회담 내용, 단계 등을 봤을 때 상황을 자연스레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의미 있는 조치에 대한 대북제재 완화의 뜻을 밝힌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일관되게 각국이 전면적이고 완전하고 정확하게 대북제재를 이행해야 한다고 생가한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미북이 대화하고 서로 마주 보고 가는 것을 지지하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열리고 적극적인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 달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일본 NHK 방송 등은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