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프레드 플레이츠(Fred Fleitz) 미국 안보정책센터(Center for Security Policy) 대표는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대신 북한의 경제적 번영을 약속한 미국의 제안을 북한이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플레이츠 대표는 29일 미국의 디펜스포럼이 개최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What is the ‘Trump Doctrine’? What to expect from the current Administration’s Foreign Policy)’에 관한 토론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앞으로 진지하게 비핵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플레이츠 대표 :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협상에 나서고 합의를 번복한 과거 사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북한에게는 지금 올바른 선택을 하고,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미북 대화 이전의 최대한의 압박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플레이츠 대표는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끈 것은 지난 2017년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완전 파괴’를 거론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볼턴 보좌관이 앞서 수 차례 밝힌 것처럼 북한의 비핵화를 통해 북한 주민의 밝은 경제적 미래를 가져올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의 문’을 통과해 걸어 나오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등 정보기관에서 25년 간 일한 바 있는 플레이츠 대표는 그러면서 자신은 미북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플레이츠 대표 : 미북 간에 막후에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대화가 있었습니다. 북한 핵실험장과 미사일 조립 시설에 대한 사찰 관련한 미북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I think we are close to getting an agreement where there will be inspections of NK's nuclear test site and missile assembly facility.)
플레이츠 대표는 미국이 잔인한 독재자(ruthless dictator)와 협상에 나서는 것을 바라 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북한의 핵 문제를 군사적인 방법이 아니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 같은 방식을 지지하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1차 미북 정상 회담지인 싱가포르에서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번영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여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적 비핵화 방식이었다면서,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이 북한과 ‘나쁜 합의’를 맺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나서지 않는 한 합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 문재인 정부의 대북 관여 정책의 속도가 너무 빠른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