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레바논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지하 터널 굴착에 거액의 돈을 받고 관여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레바논에 기반을 둔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인력과 무기를 이동시키기 위해 레바논 전역에 대규모 지하터널망을 구축하는데 북한 기업의 지원을 받았다는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 안보 단체인 '알마 연구 및 교육센터'(Alma Research and Education Center)가 발표한 "터널의 땅(Land of Tunnels)"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북한과 이란의 도움으로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 당시부터 지하터널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2014년 이후 북한의 무기수출회사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헤즈볼라는 1천3백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중 6백만 달러는 이미 중국과 태국에 거주하는 헤즈볼라와 연루된 레바논과 이란 관리들에 의해 지불됐는데, 헤로인과 코카인 등 마약 형태로 지불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대가로 북한의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지하터널 굴착을 위한 자재를 공급하고 북한의 굴착공법을 헤즈볼라의 '지하드 건설 재단(Jihad Construction Foundation)'에 제공했으며 레바논 서쪽의 시리아 국경 근처 지역으로 북한 인력 6 명을 파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브루스 벡톨 미국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헤즈볼라 뿐만 아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예멘의 후티 반군 등과 수많은 거래를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벡톨 교수: 코미드, (즉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북한의 무역과 외화벌이 등을 관리하는 수뇌부의 통치자금 관리 기구인) 노동당 39호실과 아주 가깝게 연관돼 있고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무기)확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소 2000년부터 북한이 수천만 달러의 외화벌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KOMID is very, very connected to office number 39, and they do a lot of proliferation work all over the Middle East and Africa as well… So, this is something that North Korea has since at least 2000 been able to make some real money off of millions, 10s of millions.)
한편 미국 국무부는 16일 중동지역에서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활동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이날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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