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자유의 상징 ‘강남’에 출마…김정은 정권에 굴복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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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오는 4월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서울 강남 지역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김정은 정권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3일 한국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강남 지역에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태 전 공사는 이 자리에서 이날 오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면서 강남이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상징적인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 남들이 말이나 글로만 듣고 본 사회주의경제를 저는 수십 년간 직접 겪었고, 사회주의 기획경제의 허구성과 국가주도 경제의 실패를 눈으로 확인했던 사람입니다. 따라서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훼손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정책에는 단호히 맞설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도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를 통해 강남을 모르는 주민이 없을 정도라며 강남은 경제 성장과 풍요를 상징하는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난달 27일 태 전 공사를 서울 강남갑에 공천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자신에 대한 북한 당국의 비판에 대해 김정은 정권이 자신의 행보를 멈출 수 없고,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죽음을 무릅쓰고 대한민국을 넘어오던 당시보다 더 비장한 각오와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탈북민 최초로 대한민국 지역구 후보자로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려움의 연속이지만 이 모든 과정이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선거의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 결국 오늘 예비후보 등록에는 학력증명서를 내지 못했습니다. 후보자 등록 날까지 학력증명서를 발급받는 것이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저에게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는 과정은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는 말의 의미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태 전 공사는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상황에 대해 확진자가 대단히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국경 수천 킬로미터를 봉쇄했다고 하지만 북한 내부에 장마당이 돌아가기 위해선 밀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외부와의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입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북한이 지난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선 북한 내부에 이상 징후들이 상당히 많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내부 기강을 추스르는 등의 여러 목적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