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북 간 깜짝 정상회담이나 북한의 군사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민 출신으로 영국 주재 북한 공사를 지낸 태영호 한국 미래통합당 의원은 12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깜짝 정상회담 등 이른바 '10월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이 연내 북한 도발 및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주제로 개최한 화상 회의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난달 10일 담화를 근거로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달 담화에서 미국이 정상회담을 아무리 원해도 북한은 이를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세가지 근거를 들면서 강조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구체적인 결과가 결여된 대미 회담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의미라는 겁니다.
이어 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자신이 재선되면 북한과 매우 신속히 협상하겠다고 언급했다해도 북한 측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태영호 의원: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합의(deal)의 구체적인 조건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주 발언을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도발로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일종의 (선거) 캠페인 전략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올 하반기 전략적 도발도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태영호 의원: 먼저,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자신에게 유리한 합의를 성사시키는 데 최적의 기회라는 것을 잘 압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승리 가능성을 해칠 수 있는 그 어떠한 도발적인 것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면 비핵화 합의 진전 가능성이 확실히 있고 한번 시도해볼 만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는 미북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에도 불구하고, 김여정 담화는 미국 대선 이전 미북 대화재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고 뜬금없이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DVD를 요청하는 것은 북한 체제에선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여정 담화가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이 전혀 없고 북한을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적시한 점에 미루어, 북한이 군사도발을 감행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졌을 당시 대남군사행동 보류 지시를 내렸고, 이달 한미연합훈련이 축소된 점도 주목했습니다.
또 그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전시상황에서만 쓰일 수 있는 예비양곡을 처음 풀었다는 점은 현재 북한 식량상황이 매우 안 좋고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뜻으로 북한 상황이 도발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긴급 대북지원에 유일하게 나설 수 있는 중국의 도움을 받기 위해선 북한이 미국에 대한 군사도발에 선뜻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일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면 이란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고 북한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며 자신이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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