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합 야외기동훈련 등이 병행된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총력전의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1일 마무리됐습니다.
한미는 지난 8월 16일부터 나흘간 UFS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을 진행했고 22일부터 26일까지 UFS 연습 1부를, 29일부터 1일까지 연습 2부를 실시했습니다.
한미 양국 군은 UFS 연습 1부에서 전시체제 아래 북한의 공격을 격퇴하는 내용으로 훈련을 진행했으며 연습 2부에서 수도권 안전 확보를 위해 북한군을 상대로 역공을 펼치는 작전을 연습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번째 실시된 이번 UFS에서 한미 양국 군은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병행 실시했습니다.
공격헬기 사격, 해상 초계작전 등 13개 종목의 연합 야외기동훈련이 실시됐으며 이는 한미연합사단 편성 이후 최대 규모의 사단급 야외기동훈련입니다.
또 UFS 연습 1부 기간 중 정부 각 부처의 전시체제 전환 등을 숙달하는 을지연습이 함께 실시됐는데 한미 양국 군의 군사연습과 을지연습이 함께 진행된 것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폐지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와 함께 이번 UFS 연습에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계획’에 따라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군 대장인 안병석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은 최초로 폴 러캐머라 연합사 사령관과 역할을 바꿔 훈련을 총괄 지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의 문홍식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총력전의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연습은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 :정부연습과 군사연습 이런 것들을 통합 시행하지 않았습니까? 국가 총력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어떤 계기가 되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현지시간으로 31일 기자설명회에서 “이 연습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을 강화하도록 고안된 것”이라며 “방어 지향적인 훈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 :이 훈련은 우리 군이 한국을 비롯한 이 지역의 동맹국 등의 방어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합니다.
이번 UFS 연습에 대해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비난 공세를 이어가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여정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비난 담화 이후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다”며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종료 이후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직후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 주의 주말인 오는 3일, 4일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이후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라며 군사 행동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 등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여러 지역에서 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 차량과 인력의 이동 움직임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현지시간으로 31일 기자들을 만나 “‘담대한 구상’을 북한이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미국, 일본 측과 어떻게 힘을 합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회의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일 안보실장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김 실장은 미국과의 양자회담에서는 북한 문제, 한미일 안보협력강화 방안을, 일본과의 양자회담에서는 북한 문제, 한일관계 개선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각각의 양자회담이 아주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미일 안보실장은 현지시간으로 1일 미 인도ㆍ태평양사령부에서 회동을 갖고 3자 회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안보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