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티모시 조 “다음 도전은 영국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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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올해 영국 지방선거에 출마한 티모시 조 씨와 박지현 씨를 유세부터 개표 현장까지 동행 취재했습니다. 이들은 직접 유권자들을 만나 한 표를 호소하면서 민주주의 선거를 다시 체감했습니다.

특히 조 씨의 세 번째 출마는 아쉽게 낙선으로 끝났지만, 다음에는 영국 총선에도 나가고 싶다며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의 덴턴사우스구에 나가 있는 서혜준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현장 분위기 들어보겠습니다.

  • 서혜준 기자 , 어제 티모시 조 씨가 출마한 지역구의 선거 개표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기자] 네, 영국 맨체스터의 지역구 개표가 이곳 현지 시간으로 5일 새벽 2시 20분에 마무리됐습니다. 이날 영국에서는 총 152개의 지역구에서 선거가 치러졌는데요. 지난 4일 저녁 10시에 투표가 끝난 뒤 개표장에는 수백 명의 선거 관계자들이 모였습니다. 티모시 조 씨가 출마한 테임사이드 덴턴사우스구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표가 담긴 총 5개의 투표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표가 시작된 직후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의 개표 상황을 지켜보는 조 씨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는데요. 영국 지방 선거의 개표는 말 그대로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일일이 표를 손으로 세는 ‘수개표’ 전통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 씨는 개표 도중 노동당 후보들과 표 차이가 근접했을 때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난 수십 년 동안 노동당이 우세한 지역구였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이변은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전투표에 정당과 관계없이 지지하는 후보에 던지는 표들을 합산한 결과, 박빙이었던 승부에서 격차가 벌어졌고, 조 씨는 아쉽게 낙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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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던사우스 투표소를 방문해 그의 지지자들을 만난 티모시 조 씨. / RFA Photo
  • 그렇군요 . 선거 결과 발표 직후 조 씨의 소감이 궁금한데요 .

[기자] 티모시 조 씨는 개표 결과 발표 이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했다”며 다만 지지자들에게 약속했던 개선점들을 실현하지 못하게 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또 정당을 보고 투표한 것이 아닌 ‘티모시 조’라는 사람에게 투표한 지역 주민들이 있었다며 감사를 뜻을 표했습니다. 조 씨는 지난해 출마 때에는 첫 출마 때보다 10% 더 많은 지지를 얻어 794표를 얻은 바 있습니다. 올해 지역구 선거는 과거 선거 때보다 투표율이 낮았음에도 조 씨는 총 666표를 얻었는데, 비록 지난해보다 적은 표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했다고 조 씨는 설명했습니다. 지난 선거 때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겁니다. 조 씨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 티모시 조 ] 작년에 비해서는 선거가 여러모로 조금 수월했다고 할까요 . 저에 대한 성격이나 제가 걸어온 환경적인 부분들을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알게 돼서 사람들이 제가 보수당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당이 아니라 저를 선택한 분들이 많았어요 . 저도 지역을 좀 더 많이 알게 되니까 지역 주민들과 저 사이에 벽이 무너져 쉽게 접근하고 , 서로 이해해 대화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감사하고 , 스스로에게도 ' 이만하면 괜찮아 ' 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

  • . 조 씨가 아쉽게 낙선했지만 ,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하게 될지도 궁금하고 , 기대가 됩니다 .

[기자] 조 씨는 지난 2021년에 처음으로 영국 지방선거 구의원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후 올해로 3년 연속 도전했습니다. 그만큼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그의 정치적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비록 낙선했지만, 지역구 내에서 높아진 인지도와 주민들의 지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그는 현재는 지방 선거에 불과하지만, 계속 도전해서 다음에는 영국 총선에도 출마해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래에 ‘민주화된 북한’에서도 자유로운 선거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 티모시 조 ] 지금은 지방선거에 불과하지만 , 나중에 계속 도전해서 총선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 제가 영국 정치에 뛰어든 이유가 영국 정치와 앞으로 미래의 ' 민주화 북한 ' 을 따로 분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영국 유권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집 문을 두드릴 때 언젠가 북한에서도 이렇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 부모도 없이 거리에서 헤매고 있는 친구들도 눈에 아른거려요 . 저도 그런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저의 도전은 계속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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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 발표 후 당대표, 같은 당 후보들과 기념촬영 중인 티모시 조 씨. / RFA Photo

이번에 666표를 얻는 조 씨는 ‘666’이라는 숫자가 영국에서 ‘악마’를 뜻하는 좋은 숫자는 아니라면서도 결과가 발표됐을 때 개표장에 있던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666’이라는 숫자가 그의 다음 행보에 있어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는 ‘괴물 같은 존재’가 될 거라는 또 다른 의미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티모시 조 ] ( 이번 선거가 ) 저 스스로를 시험해 봤다는 생각도 들어요 . 더 많이 도전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 그래서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 '666' 숫자의 의미처럼 더 큰 ( 영향력이 있는 ) 무서운 괴물로 변신할지도 모르니까요 . 좋은 괴물이 되고 싶어요 .

비록 낙선했지만 선거 기간 내내 최선을 다한 조 씨는 이번 선거 결과의 단편적인 면이 아닌 더 큰 의미를 되새기며, 앞으로 계속될 도전이 영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뜻깊은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 . 서혜준 기자 . 잘 들었습니다 .

[기자] 네. 영국 맨체스터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서혜준입니다.

기자 서혜준, 자민 앤더슨, 에디터 노정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