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최전선에서 일시 퇴각한 북한군들은 그간의 전술적 실수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28일 텔레그램에서 쿠르스크 지역 내 북한군은 드론(무인기)과 포병 공격에 대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 인명피해로 일시 퇴각한 북한군은 현재 러시아군 및 북한군 장교들과 함께 그간의 전술적 실수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우크라니아 특수작전부대 대변인인 올렉사드르 킨드라덴코 대령은 지난 27일 파병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내 일부 최전선에서 일시적으로 퇴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킨드라덴코 대변인은 퇴각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제73 해군특수작전센터가 배치된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참가했던 병력이라며 큰 인명피해를 입고 퇴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일시적으로 퇴각한 북한군인들이 다시 최전선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북한 총비서에게 가장 큰 문제는 북한군 병사들이 포로로 잡혔다는 점과 전사한 북한군 병사들의 시신이 명확히 기록되고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초기 북한과 러시아 간 합의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군의 전투 참여를 최대한 익명으로 보장해야 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군의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북한군 전사자의 얼굴까지 불태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관련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에는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얼굴 부위에 불이 붙어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군은 그동안 전사한 북한군 시신과 시신에서 발견된 북한군 소지품을 공개했고 최근에는 북한군 포로 2명을 생포해 북한군 참전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사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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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SSO)는 28일 텔레그램에 쿠르스크 지역에서 드론 공격으로 2명의 북한군이 사망했다며 해당 북한군 시신과 시신에서 수거한 물품들을 사진으로 공개했습니다.
수거한 물품 중에는 AK-12 돌격소총, 열화상 조준기, 거리 측정기, 통신장비와 신분증, 어떤 행동에 대한 러시아어의 발음을 한글로 표기한 문서, 그리고 김정은 총비서가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신년 메시지 편지 등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


김정은 총비서의 신년 메시지로 추정되는 편지는 지난 19일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해 보도한 편지와 동일한 것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편지에서 "동무들! 동무들이 정말 그립소.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내가 계속 빌고 또 빌고 있다는 것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 주시오"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지난 24일 "올해 1월 중순 기준,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 작전 중 약 4천 명의 사상자를 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