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하는 북한제 탄도미사일의 정확도가 최근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 정확도 개선을 위한 핵심 부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북한제 탄도미사일의 정확도가 최근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 고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말부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한 북한제 탄도미사일이 전보다 훨씬 더 정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사 소식통은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를 타격한 20여 발의 북한제 탄도미사일 모두가 이전보다 훨씬 향상된 정확도를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미사일의 정확도가 이전에는 1~3km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50~100m 수준으로 대폭 향상됐다는 설명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군사 기술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발전했지만, 실전에서 시험한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한 미사일 성능을 검증하고 개선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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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023년 말부터 북한제 K-23, K-23A, K-24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약 100발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2월까지만 해도 북한 탄도미사일 성능은 낮은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발사된 북한제 미사일의 절반 이상이 불량”이라며 성능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1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북한 미사일의 정확도가 급격히 향상된 것입니다.
러 , 북 미사일 성능 개선을 위해 핵심 부품 제공했을 가능성 높아
RFA 주간 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하는 한국의 군사전문가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 정확도 개선을 위한 반도체 핵심 부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일우 국장] 러시아랑 협력을 시작하면서 러시아도 이제 북한제 미사일의 명중률이 너무 나쁜 거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고, 그러면 북한 입장에서는 '너희가 이런 부품들을 구해다 주면은 우리가 유도 장치를 이렇게 바꿔서 주겠다' 그런 협력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이 국장은 북한 탄도미사일 명중률이 향상됐다고 해도, 이와 유사한 한국군의 현무-2 미사일(정확도 5m 이내)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면서도, 핵탄두를 장착할 경우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러시아의 동급 미사일보다 탄두가 크고 사거리도 긴 것으로 평가됩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최대 1톤(t)의 탄두를 탑재하고 800km까지 날아갈 수 있는 반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 미사일은 480~700kg 탄두를 탑재하고 사거리도 500km에 불과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에디텀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