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3,8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12,000명 전체 파병 북한군의 1/3이 사상자가 된 것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미국 팟캐스터(인터넷 방송자) 렉스 프리드맨(Lex Fridman)과 3시간 가량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파병 북한군 가운데 3,800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한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북한입니다. 북한군 12,000명이 도착했습니다. 오늘 3,800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 정례 영상연설에서 러시아 쿠르스크주 마흐노브카 마을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러시아군은 최대 1개 대대의 북한군 보병과 러시아 낙하산병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1개 대대는 보통 600명~8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에는 북한군 사상자가 3천명을 넘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2월 중순 한 주 동안 약 1천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6일 파병 북한군 사상자 최근 현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로서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한은 더 많은 북한군을 데리고 올 수 있다며 3만명에서 5만명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독재 체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북한군이 전쟁 참여로 얻은 전쟁 기술은 한국을 비롯, 태평양 지역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젤렌스키] 북한은 이 전쟁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대규모 드론(무인기), 미사일 공격,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가 오늘날 겪고 있는 기술전쟁, 사이버 전쟁 등이 포함됩니다. 북한은 이 모든 기술을 고향으로 가져가서 그 지역에서 사용할 것입니다. 이것은 태평양 지역에 대한 위험이 될 것입니다. 일본과 한국은 이 위험에 100% 직면하게 될 것이고 대만도 이 위험에 빠질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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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새로운 공격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5일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당국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공격을 시작했다며 이 지역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여름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기습 공격을 통해 약 500평방마일의 영토를 점령했지만 러시아는 그후 몇달 동안 영토의 절반 정도를 되찾았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군 수천 명과 함께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한 공격을 감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최고 사령부는 지난 5일 밤, 지난 24시간 동안 쿠르스크 지역에서 42번의 "전투 교전"이 있었으며, 그 중 12번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