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용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 테러집단 등 적들과의 경쟁을 각각 분리해서 따로 대응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이날 미국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란 제목의 화상 토론회에서 미국은 한 번에 한 가지 문제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며 통합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 :우리는 적들이 서로 간의 협력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그들이 한 분야의 위기를 이용해 자신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증진시키려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We have to recognize that our adversaries will act, if not in concert, but at least in a way that allows them to take advantage of a crisis in one area to advance our interest in another.)
그는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 중국이 역내에서 무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미일이 협력해 군사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가 북한의 입장에선 중국이 자신들을 돕지 않을 것이란 전략적 교훈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달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에 대해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 이후 현재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중재자(peacemaker)로서 역할을 하려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에드거드 케이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더 강한 억제력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미국의 힘(power)이 지역에 따라 나눠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아시아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협력국들이 단합된 대응을 보여준다면 역내 억지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볼 수 있듯이 양국은 기술 분야 등 새로운 영역에서의 협력을 더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