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측이 최근 공개적으로 유엔군사령부 해체를 촉구한 데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포함해 한미 관계를 이간질 하려는 의도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 달 27일 제 76차 유엔총회 제4위원회에서 유엔군사령부(UN Command)는 "미국에 의해 불법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즉각적인 유엔사 해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사령부와 다를 게 없고 유엔의 이름을 남용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유엔은 유엔사에 대한 지휘권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선임국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이러한 '수사(rhetoric)'를 통해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하고 한미 관계를 이간질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미관계를 갈라 놓으려는 의도는 궁극적으로 북한 위주의 한반도 통일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니다. (The long term strategy which has been the traditional strategy from day one, is to reunify the peninsula under North Korean control.)
고스 선임국장: 현 시점에서 북한이 장악한 한반도 통일은 현실불가능한 몽상입니다. 하지만 유엔사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주장, 또 남북대화는 일종의 '연방국가'가 되기 위한 북한의 수단으로 보입니다. (At this point is a pipe dream. And part of that would be the dismantling of the UN Command and the US leaving the peninsula, and inter-Korean dialogue that some way leads to probably some sort of 'Federation'.)
유엔사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창설돼 국군을 비롯한 유엔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행사했는데, 이후 1978년 창설된 한미연합사령부에 한국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이양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유엔사가 사실상 미국의 관할 아래 있다는 주장과 함께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유엔사를 '괴물'과 '유령'에 비유하면서 해체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한편 김성 대사의 유엔사 해체 발언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유엔사 측은 4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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