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유엔총회 기조연설자 대사급으로 변경”

0:00 / 0:00

앵커 : 북한이 오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시작되는 제74차 유엔 총회의 '일반토의' 기조 연설자를 장관급에서 대사급으로 변경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입수한 8월 30일자 유엔 공보국의 제74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 잠정 2차 명단’(Provisional list of speaker no.2)에 따르면, 북한은 기존 장관(Minister)급에서 대사(CD·Corps Diplomatique)급으로 기조연설자를 변경해 통보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장관(Minister)급 인사를 유엔총회 기조연설자로 통보해, 유엔 공보국은 북한 장관급 인사의 기조연설 일정을 9월 28일 후반부 회의(오후 3시~오후7시) 4번째로 계획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30일자 유엔 공보국의 제74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 잠정 2차 명단'(Provisional list of speaker no.2)에 따르면, 북한은 리용호 외무상 장관급이 아닌 대사급 인사가 일반토의 마지막날인 9월 30일 전반부 회의(오후 9시~오후2시45분) 13번째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지난달30일자 유엔 공보국의 제74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 잠정 2차 명단’(Provisional list of speaker no.2)에 따르면, 북한은 리용호 외무상 장관급이 아닌 대사급 인사가 일반토의 마지막날인 9월 30일 전반부 회의(오후 9시~오후2시45분) 13번째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RFA PHOTO)

하지만 지난달 30일 갱신된 명단에 따라, 북한은 장관급(리용호 외무상)이 아닌 대사급 인사가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9월 30일 전반부 회의(오후 9시~오후2시45분) 13번째 기조 연설자로 나서게 됩니다.

이 명단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를 맡고 있는 김성 대사가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국 연설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5분 정도로 김 대사는 30일 오후 12시께 발언을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공보국 명단에 따르면 미국은 일반토의 첫 날인 9월 24일 회의 전반부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 나설 계획입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24일 회의 전반부(오전 9시~오후 2시45분)의 12번째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할지 여부와 뉴욕 방문 일정 등을 공개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 ‘일반토의 잠정 명단’은 말 그대로 잠정적인 명단이고, ‘최종 명단’(final list)이 나오더라도 유엔 회원국들의 사정에 의해 기조 연설자와 참석여부가 연설 직전에도 변동될 수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 유엔총회 불참 통보’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3일 “북한 측 대화 상대로부터 연락이 오는대로 즉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We are prepared to engage as soon as we hear from our North Korean counterparts.)

그러면서 그는 기존 입장에서 더 나아가 유엔총회 기간 한미나 한미일 정상회동 또는 미북 간 대화 가능성 여부, 리용호 외무상의 참석 여부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3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불참할 수 있다는 일본 매체 보도에 대해 리 외무상의 참석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3일 한국 언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유엔이 공식적으로 리 외무상의 불참을 확인한 것이 아니고, 북한이 다시 참석한다고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과 관련해 북한 측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상민 대변인 :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 문제는 북한 측하고 그 다음에 유엔에서 확인해 줘야 할 사항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저희가 통보를 받거나 확인한 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