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통일방안 국민의견 수렴...‘사통팔달’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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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통일과 관련해 한국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사회적 대화인 이른바 '사통팔달'을 시작했다며, 통일공론의 장을 만들고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6일 서울에서 열린 한 대북·통일정책 토론회 축사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통일공론의 장을 만들고 이를 적극적으로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가 2024년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발전적 계승을 목표로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고 수렴하는 사회적 대화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며, 이를 ‘사통팔달’로 명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장관은 ‘사통팔달’과 관련해 “사방에서 통일 문제를 논의하고 팔방으로 이어 달리기를 해나가며 통일정책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진솔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통일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쪽이 막힌 인위적인 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 대륙과 해양으로 트인 사통팔달의 통일 한반도를 지향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장관은 “내후년 30주년을 맞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시대 변화와 국민 정서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다만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관계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복잡한 국제정세와 북한의 경직된 태도로 기대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은 지속적인 핵개발로 국제사회의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보건·경제·생태 등 새로운 위기까지 등장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 정세가 정말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군은 이날 북한이 오는 9일 정권 수립일을 맞아 정치적 행사를 준비하는지 여부 등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국 군은 북한 정치 일정과 관련하여 정치행사 준비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은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을 정밀 추적·감시하고 있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는 9일은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 및 정권 수립일’로 기념하는 이른바 9·9절로, 올해로 74주년을 맞습니다.

지난해 정권 수립일에는 북한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군이 참가하는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한 바 있습니다.

오는 7일엔 한미일 3국 간 북핵수석협의가 일본 도쿄에서 열립니다.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일 미국, 일본과의 북핵 협의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한미일 3국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시 대응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김 본부장은 도쿄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3국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3국 협의와 함께 한미·한일 양자 협의도 각각 진행합니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가 대면 협의를 하는 것은 지난 7월 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 사전 조율차 만난 뒤 약 두 달 만입니다.

최근 한미가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 북한이 대형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협의에서 3국 대표는 북한 도발 가능성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도발 시 추진할 유엔 및 독자 차원의 제재 등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시간으로 1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수장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지금까지와는 대응이 확실하게 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