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통일의 길 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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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2015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2015년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보신각에서 울려퍼지는 힘찬 종소리와 함께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제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7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면서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2분 45초 분량의 신년사에서 박 대통령은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도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신뢰와 변화로 북한을 이끌어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남한 정부는 지난 29일 대통령 직속 민관 협력기구인 통일준비위원회를 통해 북측에 내년 1월에 대화를 하자고 전격 제의했습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남측 시민 상당수는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단 대화부터 시작하는 게 순서”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민1: 일단 당국간 회담이 잘 됐으면 좋겠고, 작년 2월에 했던 것처럼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최소한 성사됐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의 화답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한반도 상황의 근본적 변화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시민2: 남북관계가 크게 좋아질 것 같지 않고, 북한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것 같지도 않고, 예를 들자면, 핵 관련해서도 자기들의 기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없는 것 같고…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2015년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서울에 있는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51.7%로 나타났지만, 2014년 전망치와 비교할 때 긍정적 응답률이 30%가량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한해 전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81.8%였습니다.

2015년 남북관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무산, 대북전단 살포와 인권결의안 채택에 따른 북측의 반발 등을 들었습니다.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남측은 대북제재의 해제(25.8%)와 금강산 관광의 재개를 위한 회담 제의(16.5%)를, 북측은 천안함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20.9%)와 핵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14.8%)를 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답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 남북관계 전망과 개선과제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를 지난 11월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통일 외교 안보 분야의 전문가 91명을 상대로 실시해 그 결과를 지난 26일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