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구 진출 북한 국적자 10년 새 3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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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 공무원인 유엔 직원 등을 포함해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북한 국적자가 지난 10년 새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유엔 고위경영위원회(HLCM)가 매년 발표하는 ‘인력통계’(Personnel Statistics) 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북한 국적자는 2012년 18명에서 지난해 25명으로 증가했습니다.

1991년 유엔 가입으로 본격적인 국제 다자 외교무대에 진출한 북한은 국적별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6년 6명에서 지속적으로 직원이 증가하다 2018년 3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식량농업기구(FAO) 2명,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7명, 유엔개발계획(UNDP) 4명, 세계보건기구(WHO) 3명, 유엔(UN)과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유엔아동기금(UNICEF)에 각각 2명씩, 국제해저기구(ISA)와 세계식량계획(WFP),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각각 1명씩의 북한 국적자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북한과 함께 유엔에 동시 가입한 한국의 20분의 1 수준입니다.

한국의 경우 2012년 260명에서 지난해 520명으로 직원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같은 기간 유엔기구 전체 직원의 수는 8만4,354명에서 11만9,870명으로 42% 증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양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국제기구 직원은 국적에 상관없이 2012년 52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1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식량농업기구(FAO) 1명, 유엔(UN) 3명, 유엔개발계획(UNDP) 5명, 유엔인구기금(UNFPA) 3명, 세계식량계획(WFP) 4명, 세계보건기구(WHO) 3명 등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 업무에는 투명성이 필요하지만 북한 정권은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유엔이 적절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감시와 평가가 필요하지만 북한 정권은 이를 원하지 않습니다. 투명성과 신뢰가 없다면 북한에 있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가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은 자국민의 인도적 지원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미사일 개발에만 관심이 있다”며 “북한 정권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기구들의 코로나 백신을 거부하고 국경을 폐쇄하고 고립시키면서 북한 주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과 유엔개발계획 등 국제기구들은 북한 내 상주 직원 수가 감소한 이유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24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유엔의 인력통계는 발표되는 해의 이전년 12월31일을 기준으로, 1년 이상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