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북, 검증가능한 비핵화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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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가입하는 등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국제 전문가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스위스 제네바 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향후 유엔이 추진하려는 사업인 '군비축소 의제(Agenda for Disarmament)'를 발표했습니다.

군비축소 의제는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 감축과 제거, 탄도미사일, 로켓 등 재래식무기 감축, 극초음속 무기, 사이버 공격 등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새로운 무기의 위협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가 구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핵무기전파금지와 관련해 북한을 제외하고 지난 20년 동안 모든 국가는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은 새로운 형태의 핵무기 개발을 억지하며 핵무기 경쟁에 제동을 걸와왔습니다. 북한을 제외하고 모든 정부들은 지난 20년동안 핵실험 유예를 지켜왔습니다.

그는 이에 따라 북한과 같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가입하지 않는 나라들은 지체없이 이 조약에 가입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소개된 유엔의 군비축소 의제 보고서는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에 의해 화학무기로 암살당한 김정남 사건을 소개하며 북한은 시리아 정권과 함께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지켜온 화학무기 사용 금지 규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최근 남북 정상회담 등 대화의 움직임이 한반도의 검증가능한 비핵화와 지속적 평화라는 목적을 실현하는 데 있어 위대한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북 정상회담이 취소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적이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관련국들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구테흐스 총장이 군비축소 의제를 추진하면서 북한 핵과 관련해 말하려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하크 부대변인: 핵무기전파금지와 관련한 군비축소 의제는 다양한 측면이 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이 말하려는 것은 비핵화의 진전입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가 되기를 계속 희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구테흐스 총장은 24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환영하지만 그 현장에 국제 전문가들이 초대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