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장관급 인사, 9월 29일 유엔총회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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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장관급 인사가 오는 9월 29일 제73차 유엔총회 일반 토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유엔 측이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일단 그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 입수한 유엔 공보국의 ‘일반토의 잠정 명단'에서 북한의 기조연설자로 장관(Minister)급이 29일 4번째 연설 일정으로 잡혀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 입수한 유엔 공보국의 ‘일반토의 잠정 명단’에서 북한의 기조연설자로 장관(Minister)급이 29일 4번째 연설 일정으로 잡혀있다. (RFA Photo )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 입수한 유엔 공보국의 ‘일반토의 잠정 명단’(Provisional list of speaker)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장관(Minister)급 인사가 기조 연설자로 나서게 됩니다. 따라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조 연설자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9월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미국 뉴욕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북한, 한국, 중국 등이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과 제2차 미북 정상회담 및 다자회담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31일 현재 유엔 측에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그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외무상은 일반토의(General debate) 다섯 번째 날인 9월 29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후반부 회의(오후 3시~오후 7시)의 4번째 연설자로 나서게 됩니다. (사진 참고)

각국 연설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5분 가량이기 때문에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오후 3시45분께 발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공보국의 명단에 따르면 미국은 일반토의 첫 날인 9월 25일 회의 전반부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브라질은 1947년부터 유엔 총회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첫 순서를 차지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으며 유엔 본부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미국은 두 번째로 연설을 하게 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9월 27일 회의 전반부의 14번째로 연설을 하게 됩니다. 또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전반부 회의에서 6번째로 기조연설 일정이 잡혔습니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번째이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이후 처음으로 기조 연설을 하게 돼 북한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 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했고, 이에 리용호 외무상은 태평양 수소폭탄실험도 가능하다고 밝혀 미북 간 말폭탄을 주고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력을 갖고 있지만 미국은 스스로와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 북한과 같은 날인 9월 29일 전반부 회의(오전 9시~오후2시 45분)에서 각각 8번째, 16번째로 연설을 하게 됩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장관(Minister)급이 일반토의 기조연설에 참가하는 것으로 유엔 공보국에 통보 돼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참석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중국은 왕이 외교부장이 연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주재 유엔 대표부가 현재 장관급이 기조연설에 참석하겠다고 유엔에 잠정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회원국의 요청 또는 사정에 의해 기조 연설자급과 연설 일자가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지난해 리용호 외무상이 25일 기조연설을 하기로 돼 있었지만 22일로 변경했고, 다시 총회기간 도중에 하루 늦쳐 결국 23일 연설한 바 있습니다.

현재 유엔총회 사무관계실에 따르면 109개국 국가 원수(Head of State), 46개국 정부 수반(Head of Government), 35개국 장관(Minister), 2개국의 부총리(Deputy Prime Minister), 1개국 차관(Vice Minister)과 1개국 대표단 의장(Chairman of Delegation), 1개국 국왕(Crown Prince)등 총 195개국과 유럽연합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