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내달 개막되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현저히 확대하고 강화함으로써 현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대화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With regard to intergovernmental processes, in 2017 the Security Council significantly expanded and strengthened the sanctions regime o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which may have contributed to bringing about the current dialogue for peace on the peninsula.)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내달 18일 개막하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14일 공개된 제73차 유엔총회 사무총장 연례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과 핵 실험장 폐쇄 발표 등을 포함한 최근 한반도 상황의 진전에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남북한과 미북 간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며 “당사국들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하도록 촉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에서 대량살상무기 사용에 대한 위협이 다시 급부상했다며 북한과 시리아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북 양국과 관련한 핵 긴장감이 줄어들지 않았다”면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마찬가지로 핵무기의 지속적인 존재는 여전히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지지한다며 국제사회가 군비 축소를 통해 갈등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무총장의 연례 보고서는 매년 열리는 유엔총회의 첫 번째 문서로 등록되며, 총회 개막과 함께 각국 대표단에 배포됩니다.
한편, 3차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중 평양에서 열기로 양측이 합의한 가운데, 유엔 공보국 관계자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직 유엔 총회 ‘일반토의 잠정 명단’(Provisional list of speaker)의 변동사항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14일 현재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유엔 공보국의 ‘일반토의 잠정명단’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장관(Minister)급 인사가 29일 기조 연설자로 나서게 됩니다.
이에 따라 올해 유엔 총회에는 작년에 이어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5일 참석해 본회의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연설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