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주한 유엔군사령관이 한반도의 정전협정 유지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의 일부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상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가 빈센트 브룩스 전 유엔군사령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주한 유엔통합사령부 사령관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20일 공개했습니다.
주한 유엔군사령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 제84호에 따라 안보리에 정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신상범 대표는 이날 펴낸 ‘한반도 정전에서 평화로’라는 저서에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의 ‘주한 유엔통합사령부 사령관 보고서’ 일부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저서에는 지난 2016년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사항도 적시해놨습니다.
이 저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6년 1월 비무장지대에서 무인기를 운용했고 3월말부터 4월 초까지는 인공위성위치정보(GPS)를 교란하는 행위를 감행했습니다. 또한 10월에는 한강 하구로 무단 진입해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유엔군사령관 보고서는 지난 2017년 8건의 북한 민간인과 귀순자 사건 조사 가운데 북한군 병사의 판문점 귀순을 가장 중대한 사건으로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례적인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통상 유엔사의 통지문에 답을 하지 않는 북한군이 2017년 11월 13일 판문점에서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상태에 대한 유엔사측 통지문을 재전송해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는 겁니다.
이밖에도 북한군은 2017년 2월 17일에도 한국 정부가 해상에서 구조한 북한 어민 5명을 돌려보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유엔사에 응답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저서에는 한국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설치, 철거와 관련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한국 합참의장은 유엔군사령관에게 대북 심리전 방송용 확성기 설치 계획을 전달하며 이는 북한의 공세적인 대남 심리전 방송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처는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확성기들의 위치를 검증했으며 방송 내용이 도발적이거나 공세적인지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직통전화 송수신 내용도 있습니다.
저서에 따르면 유엔사 군정위 공동일직장교실이 작전, 연습통보, 행정과 관리 등의 사안에 대해 북한군에 전달한 통지문은 2016년 40건, 2017년 46건, 2018년 5월 15일을 기준으로 30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