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참전용사∙유가족 등 114명 방한

지난 6월 재방한 행사로 한국을 찾은 한국전 참전용사들.
지난 6월 재방한 행사로 한국을 찾은 한국전 참전용사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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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등 114명이 한국 국가보훈처의 초청으로 방한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보훈처는 오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앞두고 15개국 출신의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등 114명을 한국에 초청했습니다.

7일 입국한 이들은 오는 12일까지 5박 6일 간 서울현충원 참배, 전쟁기념관 헌화, 부산 유엔평화기념관 방문,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한국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초청된 유엔참전용사는 27명으로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로 꼽히는 후크 고지(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전투에 참전한 캐나다, 호주, 튀르키예 등 출신 참전용사들이 포함됐습니다.

방한 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는 미국의 토마스 타나카 참전용사로 만 95세인 타나카 씨는 지난 1951년 미 육군 일병으로 참전해 금성지구와 철원지역 전투 등에 참가한 바 있습니다.

유엔참전용사의 가족 중에서는 프랑스 군이 활약한 지평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 랄프 몽클라르 장군의 가족들이 방한합니다.

박민식 한국 국가보훈처장은 오는 8일 지평리 전투 유엔군 참전충혼비에서 거행되는 추모식에서 몽클라르 장군의 아들 롤랑 몽클라르씨에게 조선시대 장수들이 사용한 지휘봉인 등채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지평리 전투는 유엔군이 대규모 중공군을 성공적으로 격퇴한 첫 전투로 이는 유엔군이 전세를 역전시켜 38선을 회복한 계기가 됐다고 한국 국가보훈처는 설명했습니다.

유엔참전용사와 가족들 외에도 전후 판문점에서 근무했던 스위스 중립국감독위언회 근무자 3명과 가족 등 6명이 한국을 방문합니다.

지난 1975년 시작된 한국 정부의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을 통해 한국을 찾은 참전용사와 가족은 총 3만3천여 명입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1950년 6월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무력공격을 격퇴하고 국제평화와 한반도에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원조를 한국에 제공할 것을 회원국에 권고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전쟁에는 22개국 출신 청년 195만여 명이 유엔군으로 참전했고 이 중 3만7천여 명이 사망하고 11만 3천여 명이 실종되거나 부상을 당했습니다.

당시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뉴질랜드, 필리핀, 튀르키예,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 16개국은 전투병을 파견했고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등 6개국은 의료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