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도 ‘북 평산 우라늄공장 방사능 오염 가능’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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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평산 우라늄광산의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을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이 최근 보도한 데 이어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도 27일 같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38 North)’는 27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황해북도에 있는 평산 우라늄 광산의 환경오염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는 평산 광산이 북한에서 가장 큰 우라늄 광산이자 정련공장, 그러니까 광석에서 우라늄을 추출하는 공장이라면서 지난 3월 23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활발한 채굴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라늄을 추출하고 난 뒤 분리된 석탄성분의 검은 찌꺼기가 공장 인근 저수지에 버려져 쌓이는데 이곳에서 방사능을 비롯한 각종 독성물질이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8노스는 우선, 평산 우라늄공장에서 나와 예성강 지류를 가로 지르는 파이프를 통해 버려지는 액체 상태의 폐기물 찌꺼기는 “환경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못박았습니다.

무엇보다 저수지에 쌓여 있는 우라늄 광석 폐기물 찌꺼기로부터 유해 방사성 분자인 라돈(radon)이 뿜어져 나오고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gamma-radiation)과 함께 역시 방사성 물질인 라듐과 독성 물질인 비소가 먼지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사능 및 중금속 등 독성물질을 함유한 폐기물 찌꺼기 침출수가 지하로 흘러 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저수지 둑이 침식이나, 홍수, 지진, 폭우 등으로 무너지거나 파손, 또는 범람으로 인한 오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38노스는 밝혔습니다.

38노스는 지금까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폐기물 저수지 둑의 파손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폐기물 운반용 파이프 양쪽 끝의 파손으로 인한 찌꺼기 유출은 명백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매체는 현재로서는 평산 우라늄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이 얼마나 많은 지역을 오염시킬지 알 수 없다면서, 한국 측이 한강과 예성강이 만나는 지역의 오염정도를 조사해 봐야 인체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민간 북한 분석가 제이콥 보글 씨는 평산 우라늄공장 폐기물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원자력 전문가인 재미 과학자 최한권 박사도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지난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한 바 있습니다.

최한권 박사 : 기본적으로 우라늄 채광을 할 때는 방사능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아요. 천연 우라늄이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그게 장기적으로 계속 방사능이 나오는 물질이니까 북한 같은 경우 시설의 노후화 같은 것 때문에 제대로 폐기물이 보관되지 않으면, 농축된 것들이 흘러 나오고 그러면 환경적으로 걱정은 되죠. 만약 그런 물들을 마시면 적은 방사능이라도 몸 속에 들어가면 계속 있으니까..,

한편, 한국에서는 지난 2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서해 강화도 북쪽 북한 접경지역의 바닷물 시료 채취를 통한 오염 여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상은 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은 서울신문 기고문을 통해 한국 정부가 민간 학자들과 함께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등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국 내에서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