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이상설에 종지부를 찍으며 지난주 공개석상에 나타났던 순천 인비료공장이 이중용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다만, 북한이 이미 충분한 양의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비료공장의 우라늄 추출은 실익이 낮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핵 안보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순천 인비료공장의 우라늄 추출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을 의도적으로 참석함으로써 핵무기의 원료 추출을 시사하는 이중 메시지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한, 그는 북한은 우라늄 매장량이 상당한 국가로 우라늄 부족사태를 겪고 있지 않다며, 인비료공장의 우라늄 추출 가능성에 대한 의혹은 우리가 얼마나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순천 인비료공장의 우라늄 추출 가능성에 대한 과도한 의미부여를 경계하면서도 더 많은 정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이 공장의 진짜 목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영상은 새로 준공된 공장의 시설을 담으면서도 구체적인 화학과정을 담은 일부 화면은 의도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는데, 비료처리 공장이라면 이런 것들을 숨길 기술적, 경제적 이유가 전혀 없다는 측면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또한, 순천 인비료공장의 생산과정이 더 많은 연료를 필요로 하고 결과물도 일반 비료보다 불순물이 훨씬 적다는 점도 북한이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한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비료 생산 이외에도 군사목적으로 적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이 과거부터 충분한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라늄 추출보다는 농축 기술이 핵심이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인비료 공장에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북한은 매우 많은 우라늄 광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꽤 많은 양의 우라늄을 생산해왔습니다. 따라서 현재 북한이 우라늄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믿기 어렵습니다.
한편, 마가렛 크로이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이 인비료공장에서의 우라늄 추출에 대한 기술적 장벽에 직면했다는 정황적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며, 순천 공장에서 충분히 이런 활동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로이 연구원은 지난 30년 간 많은 국가에서 인비료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인산으로부터 우라늄 정광, 즉 옐로케이크(yellowcake)를 추출해왔다며, 우라늄 생산과정은 비료의 품질이나 생산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한 상황에서 옐로케이크를 생산할 수 있는 추가적인 방법에 매력을 느낄(appealing)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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