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한군 우크라로 이동 징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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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방부는 현재로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된 징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5일 오전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

그는 현재 시점에서 북한군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있거나 우크라이나로 이동하고 있는 징후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싱 부대변인]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징후는 없습니다. 우리가 말해온 것은 현재로서 그들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들은 우크라이나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기술 자문들’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러시아 군복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방문 목적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또한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 500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한군 사상자 현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군 사상자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싱 부대변인]그들은 (쿠르스크) 지역에 있으며 분명히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대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할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 우크라이나'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0일 영국에서 지원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18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는데 부상자 중 북한군 3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군 부상자는 남성 장교 2명과 여성 1명으로 여성은 의무병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은 21일 이 공습으로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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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우크라이나 언론인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받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텔레그램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상황에 정통한 미 국방부 소식통은 25일RFA에 쿠르스크 지역 내 북한군은 포병부대, 드론(무인기) 부대에 배치돼있지만 보병부대에 배치된 것은 확인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도 지난 15일 RFA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은 돌격 보병이 아니라 드론(무인기)와 박격포를 운용하는데 배치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북한군이 돌격 작전(assault operations)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군이 돌격 보병(assault infantry)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은 근본적인 특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일간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 상황을 현장에서 소개하며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1만 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되었다고 하지만 신문이 이야기한 어떤 병사도 전투 중 북한군을 마주친 적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이 전투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어로 된 간단한 회화책을 지급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