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정부가 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이 벌어들인 외화의 자금세탁을 도운 위장회사와 이를 관리한 중국인을 추가로 제재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무부는 17일 북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 IT 인력이 번 외화와 사이버 범죄를 통해 착취한 자금을 세탁하는 네트워크(관계망)에 연루된 개인 2명과 업체 1곳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위장회사를 통해 북한의 불법 수익금을 평양으로 보내는 자금 세탁 및 암호화폐 전환 서비스에 관여한 중국 국적 루 화잉(Lu Huaying)과 장 지안(Zhang Jian)입니다.
이들은 북한 조선광선은행(KKBC)의 중국 주재 대표로서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 송금을 관할한 혐의로 현재 미국의 제재대상이자 미 법무부로부터 기소된 심현섭과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는 루 화잉은 2022년 초부터 2023년 9월까지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심현섭을 대신해 암호화폐(cryptocurrency)를 수백만 달러 가치의 법정화폐(flat cash)로 세탁해 심현섭에게 보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는 또 다른 중국인 장 지안은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 사이 암호화폐의 세탁을 돕는 한편 심현섭의 운반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아랍에미리트에 세운 위장회사, ‘그린 알파인 트레이딩(Green Alpine Trading, LLC)’은 심현섭에게 재정적, 물질적, 기술적 또는 기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새 제재 대상에 추가됐습니다.
이번 제재 조치에 따라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이나 업체가 미국에서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재산과 이익은 차단되며, 이들과의 모든 거래가 금지됩니다.
또 제재 대상 업체 및 개인과 특정 거래 또는 활동에 참여하는 금융 기관 및 개인 역시 제재를 받거나 집행 조치를 받게 됩니다.
재무부는 이번 제재가 아랍에메리트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에 따른 것으로 북한 정권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조달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미국은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따른 자금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12일 북한 IT 인력을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시켜 불법수익을 창출한 북한IT 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에 최대 5백만 달러의 보상금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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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