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엄중한 안보 정세 속에서 한미일 3국의 결속이 필수적이며, 한미일 3국은 함께할 때 더욱 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주최로 5일 서울에서 열린 ‘미국 주도 국제질서의 지속성과 변화: 서울외교포럼 2024’.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영상축사를 통해 “오늘날 지정학적 상황은 함께 도전에 맞서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엄중한 안보 정세 속에서 한미일 3국 간 결속이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최근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도발, 잠재적인 핵 위협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발전시켰다”며 “각 국의 군은 통합 훈련을 통해 합동 능력을 갈고닦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미일 3국은 지난 6월 최초의 3국 간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한미일 국방장관은 지난 7월 28일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 협력각서(MOC)에 서명하고 군사행동 지침을 구체화하기도 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우리는 함께할 때 더욱 강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함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오늘 우리의 지정학적 상황은 함께 도전에 맞서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할 때 더욱 강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어 영상축사에 나선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도 “법치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즈시마 대사는 “일본, 미국에서 어떤 인물이 새로운 지도자가 되든 한미일 상호 협력의 중요성은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3국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도 지난 8월 29일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협력 체계는 지도자의 변경이 있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본은 오는 9월 27일 다수당인 자민당의 총재 선거가 예정되어 있으며 새로운 총재는 기시다 총리의 뒤를 잇게 됩니다. 미국은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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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에 나선 한국의 전직 외교장관들도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은 경제와 안보가 더 이상 따로 움직이지 않는 국제정세가 진행되고, 한국의 방패 역할을 했던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약해지며, 북한의 안보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길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이사장은 또 한국이 한일관계에 있어서는 반일정서에 기반한 감성적 관점의 접근, 합리적인 국가이익적 관점의 접근 가운데, 국가이익적 관점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전 외교통상부 장관):이러한 세 가지 환경 요인들을 고려할 때 결론은 너무나 분명해집니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화해나가야 할 수밖에 없는, 그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동시에 여기에서 일본과의 협력 필요성도 등장하게 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한 유명환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도 “미국의 관점에서 보면 한일관계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미국의 동북아 정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며 “우리에게 한미일 협력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명환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전 외교통상부 장관):미국의 입장에서 전세계적 차원에서 동북아를 볼 때 일본이 먼저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한일관계와 한미동맹 관계를 따로따로 생각해서 외교를 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6월 북러 조약의 가장 큰 수혜자는 중국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행동을 진행할 때 북한이 한반도에서 도발을 일으켜 미국의 전략자산을 묶어놓을 가능성이 북러조약 체결 이후 한층 더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천 이사장은 최근 중국과 북한 간 이상기류는 전략적 차원에 속하는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북한에 북러조약 체결을 미리 상의 안 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는 수준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밖에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국에게 있어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가 핵 관련 기술을 북한에 이전할 가능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