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미 베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은 주한미군 감축이 역내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28일 미국 민간연구기관 퀸시 인스티튜트와 한국의 민간연구기관인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주최한 화상 토론회.
아미 베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민주, 캘리포니아)은 이날 토론회에서 미국의 입장에선 주한미군 감축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미 베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 미국의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주한미군 감축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역내에 충분히 관여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겁니다. (If I could just add from the American perspective, I really do think that would be a move in the wrong direction. It would send a signal to the region that the U.S. is no longer fully engaged.)
주한미군 감축은 한국과 일본에 미국의 핵우산 제공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고 핵무장 필요성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이 바라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베라 위원장은 이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이 미 대선이 끝날 때까지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과거 미국의 선거기간 동안 보여준 행태를 살펴볼 때 오히려 나쁜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베라 위원장은 그럼에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대화를 지지한다며 지난 2017년 전쟁 직전까지 갔던 '화염과 분노'의 시기보단 대화 국면이 낫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북한 경제의 안정성을 복구시킬 수 있는 조치 등을 취함으로써 북한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문정인 한국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해 대다수의 한국 국민들이 주한미군의 주둔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정인 한국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계속된 군사적 위협으로 인해 대다수의 한국 국민들은 한미동맹을 지지하고 주한미군의 주둔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Chinese rise and the continued North Korean military threat, great majority of South Korean population support ROK-US alliance and great majority of South Koreans support the continued presence of American forces in South Korea.)
문정인 특보는 다만 주한미군의 점진적 감축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협상카드의 일종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미국이 대사관 상호 설치 등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북한 입장에서도 핵무기 보유를 정당화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환 전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한국이 아닌 미국과의 협상을 항상 원해왔다며 남북 대화의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북한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확정될 때까지 미국과의 대화에도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