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일 정상이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한미일 3국의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 (통역): (미일 양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고, 미일과 한미일이 더 긴밀히 협력할 것을 확인했습니다.
미국 백악관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한 안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도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진전되는 핵∙미사일 개발 활동을 규탄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북한도 이러한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은 또 “두 정상이 북한에 대한 ‘잘 조정된’(calibrated) 외교적 접근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북한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제 이날 회담 이후 기시다 총리와 함께 도쿄 영빈관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과 30분간 면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정원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 총비서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지에 대한 질의에 “안녕하세요. 끝. (Hello. Period.)”이라며 짧은 인사말을 끝으로 다른 말은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아시아 순방 동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의에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 우리는 북한이 무엇을 하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들의 행동에 어떻게 대응할지 숙고해 왔기 때문에 이 질문이 그걸 뜻한다면 나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미 정보당국은 여전히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방한 기간 중 북한의 도발이 없었지만 북한 행보를 “솔직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북한에 대한 예상은 어떤 형태로든 틀리기 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정책과 접근법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동안 우리는 어떠한 비상 상황에도 대비가 돼 있었고, 일본에 있는 동안에도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한국 및 일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만약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북한은 협상을 시작할 기회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진정성을 평가하는 첫 단계는 “북한이 직접 나서 실제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북한은 이러한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진지한 길에 있는지 여부는 초기 대화의 실체를 통해 결정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첫 단계에도 오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북한이 지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현 미국 행정부와 관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은 (대화에) 응하고, 응하지 않는 사이클(주기)을 거친다”며 “우리는 그들이 응하지 않는 주기(사이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과거 미국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 때 모두 북한의 핵실험이 있었다며, 이들 행정부는 모두 외교적 접근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이에 응할 때도 있었고 아닐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핵실험은 “누가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지와는 관련이 없다”며 북한은 자신만의 리듬과 박자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 동안에도 북한의 핵실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대북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 백신(왁찐) 지원에 선제 조건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김소영,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