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로 종전선언과 대북 인도적 지원, 상설 대화통로 설치 등이 고려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한미가 조율한 비핵화 전략을 바탕으로 미북 간 본격적인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내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북 양측은 2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높은 의지를 확인했다”며 미북 간 비핵화 회담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 미북 간 접촉이 계속되고 있고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북 (비핵화) 협상도 속도감 있게 재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미가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해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상응조치를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미국이 구체적으로 취할 수 있는 상응조치로 종전선언과 대북 인도적 지원, 미북 간 상설 대화통로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거론했습니다.
강 장관은 “(한미 간에) 상응조치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상응조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이뤄지는 것인데 결국 미국의 상응조치를 북한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공동의 목표가 완전한 북한 비핵화라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 저와 폼페이오 장관은 다양한 소통을 통해 양측의 공동 목표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점을 계속 확인하고 또 서로 간에 공약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 여기에 대해서는 (양국이) 이익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강 장관은 한국 정부의 비핵화에 대한 기본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라고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룬다는 것”이라면서 “또한 1992년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 비핵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본 개념이 충분히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간 정보공유와 소통이 전례없이 긴밀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한미는 미북 간 접촉에 대한 정보도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과는 서로 시간이 맞으면 수시로 전화 통화, 문자 메시지 등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한미 외교장관 회담도 열릴 전망입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서로 시간을 내보자고 얘기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현재 개성공단과 금강산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한미는 ‘어떠한 비핵화 조치에 어떠한 상응조치가 따를 수 있나’라는 여러 조합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 의회 코리아스터디그룹 대표단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정 장관을 만난 코리아스터디 그룹은 벤 챈들러, 제이슨 루이스, 피터 로스캄, 클라우디아 테니 등 전직 하원의원들로 구성됐습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향후 개최될 예정인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한다”며 “남북 군사분야 합의이행에 대한 미 의회의 관심과 지지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실현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코리아스터디그룹 대표단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평화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미 의회의 지지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