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북 간 외교관계가 더욱 경색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김성한 전 외교차관은 2일 미국 외교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신형 코로나 지원 의사에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미사일 시험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3월 한달 동안에만 북한이 3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최근 개발된 미사일은 추적이 어려워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 즉,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대북제재 완화 요구를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는 한 신형 코로나 상황에서도 미국의 지원을 거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전 차관은 북한이 미국에 대북정책 재정비와 경제 제재 완화를 촉구하기 위해 당분간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적인 행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아직까지는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장거리 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자제하고 있지만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거나 신형 코로나 상황이 안정돼 북중 국경을 다시 열게 되면 더욱 공격적인 도발을 강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 연구원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신형 코로나 상황은 미국에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잠재적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축소시킬 수도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신형 코로나에 대해 지원하겠다는 서한을 보내면서 북한을 협상장에 돌아오게 하려는 행동을 취했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히려 미북 외교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엄 연구원은 북한은 신형 코로나 상황 중 내부 단속을 위해서나 미사일 성능 시험, 미국과 국제사회에 자국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 시험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도발 행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엄 연구원: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북한의 도발행위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신형 코로나 상황에도 누구도 우리(북한) 일에 관여할 순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엄 연구원은 또 현재 미국 전체가 신형 코로나로 비상이 걸려 북한 문제에 크게 관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일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을 통해 북한이 신형 코로나 상황을 지렛대 삼아 미국에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같이 더욱 강력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여전히 공식적으로 미국의 적대정책을 비난하며, 미국과의 대화를 완전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형 코로나는 미북 양국간 핵협상 재개 가능성을 더욱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신형 코로나와 대선 문제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북한이 협상재개 조건으로 경제제재 완화를 요구할 경우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도 역시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외부 신형 코로나 상황과 관계없이 자국의 이해에 따라 미사일 도발 등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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