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외무성 내 새로운 직함들을 공개한 데 대해 대미협상을 염두에 두고 조직을 개편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9일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담화를 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한 북한.
북한이 지난달 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외보도실장이라는 새로운 직함이 공개돼 주목됩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이 대미협상 전담 조직을 만든 것은 미북대화를 지속할 방침을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박영호 서울평화연구소장은 북한 외무성이 리선권 외무상의 임명을 계기로 미북협상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영호 서울평화연구소장: 리선권 체제 하에서 밑에 대미협상국을 한번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을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요. 미국과의 협상이 가장 관건이니까.
다만 이러한 조직 변동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북핵문제를 풀어가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영호 서울평화연구소장: 북한은 나름대로 경제제재 틀 속에서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대외관계도 확대해나가고 싶고요. 그런데 여러가지 여건 상 핵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원하는 만큼의 행태 변화를 보여주지 않으면 대외관계를 확대할 수 없습니다.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 또한 리선권 외무상이 새로 부임하면서 내부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대미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 생색내기 차원에서 이름 갖다붙이기 수준이지 외무성의 대미 정책 기조를 바꾸거나 하는 쪽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대세에는 별로 변화가 없는 외무성 내부에서의 자리변동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인배 원장은 다만 북한이 19일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반박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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