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퍼 국무부 부차관보 “북과 다시 마주앉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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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미북 간 협상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는 5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퍼 부차관보: 우리는 북측과 다시 마주앉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우리는 외교, 한반도 긴장에 대한 평화적 해결, 핵 프로그램 문제 해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미국의 대화 재개 요청에 응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0일 동안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나타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보 당국도 알아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북한 지도자의 건강에 대해서는 가장 비밀스럽게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진실을 알기 어렵다"며 "다만 김정은의 과거 병력과 심장마비로 사망한 아버지, 할아버지의 가족력을 봤을 때 (이번 김 위원장의 잠행이) 분명 건강 문제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습니다.

차 석좌는 또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 2일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비료공장 방문 사진과 영상의 진위 여부 논란에 대해 실제 촬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이 비료공장을 방문한 모습이 담긴 지난 1월 22일 촬영된 위성사진과 2일 공개된 사진, 영상을 비교했을 때 공장 건물이 완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차 석좌는 향후 미북관계 전망과 관련해 외교적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올해 초 몇 달 간 미북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기회가 이미 지나갔다며, 북한은 도널드 트럼트 미국 행정부가 교체될 수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협상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 석좌는 오히려 과거 미국 대선을 전후해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졌던 전례를 상기시켰습니다.

차 석좌: 불행히도 미북 간 외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대선까지 늘어날 수 있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수미 테리 선임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등장하기는 했지만 언제든 그의 건강이 악화되거나 사망하는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미리 이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테리 연구원: 결론적으로 북한은 현재 권력 승계에 대한 계획이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김정은 사망 이후 상황에 준비해야 합니다. 언제든 이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테리 연구원은 백두혈통인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가장 유력한 후계자이긴 하지만 과거 3대 세습 때와 달리 공식적인 후계자 임명과 그에 대한 준비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북한 내 급변사태 발생시 권력 승계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습니다.

테리 연구원은 또 지난달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 측 여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앞으로 한국 정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 구축과 남북협력 사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테리 연구원은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대북제재 완화와 같은 경제 관련 양보 요구에 집중하면서 한국 정부를 계속해서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