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는 북한 외무성이 대북 장단기 군사대비 태세를 조정할 수 있다는 미 고위관리들의 발언을 비난한 것에 미국과 한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외무성은 26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 국무부의 고위 관리들이 ‘강력한 대응’, ‘단기적이며 장기적인 군사적 대비 태세의 조정’ 등 협박성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는 힘으로 북한을 전복하려는 미국의 야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월 13일 워싱턴 DC에서 한국 박진 외교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장단기 군사대비 태세(posture)를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틴 마이너스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북한이 문제삼은 미국의 장단기 군사대비 태세 조정이 어떤 것인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군사 자산의 미래 배치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We do not comment on the future deployment of military assets.)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과의 외교적 접근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과 동맹들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동맹군 군비태세에 대한 결정은 한국과 양자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hile the United States remains committed to a diplomatic approach, we will continue to take all necessary measures to ensure the security of the United States and our allies. Any decisions on alliance force posture will be made bilaterally with the ROK.)
콜린 칼(Colin Kahl)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도 지난 14일 미국의 장단기 군사대비 태세 조정 내용이 어떤 것인지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최종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답할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조정은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의 긴밀한 조정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 준비활동의 현 상태(the steady state of our readiness activities)가 향후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월러스 그렉스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의 장단기 군사대비 태세 조정 내용은 더 많은 전략폭격기를 괌에 배치하고 해군 함대를 한국에 인접하게 배치하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는 또한 한국이 정치적으로 필요하다면 미국 통제하에 전술핵을 한국에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 사실 어떤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향후 일어날 일에 좌우될 것입니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외무성의 이 비난에 대해 논평할 것이 없고, 블링컨 장관이 미국의 장단기 군사대비 태세 조정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 외에 새롭게 추가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