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대사 “북, 미 대선 후 대미협상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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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는 미국 대선 이후 미국과 북한이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는 3일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가 마련한 한미동맹과 한반도 안보 관련 화상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이 대사는 두 달 뒤 치뤄질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과 북한이 협상에 임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멈췄다며, 만약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수혁 대사: 만약 북한이 계속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다시 북한과 협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언제 이러한 협상이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11월에 치뤄질 미국 대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혁 대사는 또 북한이 미국 대선 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며, 미국 대선 결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더불어 그는 북한의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관한 질의에 여전히 협상 가능성을 낙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없이는 현 경제난을 타개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 응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수혁 대사: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을 포함한 개별 국가들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국제사회의 엄격한 대북제재 이행으로 북한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는 또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남북한 통일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사는 이외에도 현재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시각과 관련해 일부 문제에서 양국 간 의견이 다른 경우 동맹이 약화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여전히 한미동맹은 굳건하며 평화적으로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최근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요한 미래연합군사령부 완전운용능력(FOC) 검증과 한미실무그룹 문제 등으로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논란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앞서 미국의 마커스 갈로스카스(Markus Garlauskas) 전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마련한 화상 토론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북한이 전략 무기 실험을 재개하는 등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