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정상회담 장소는 몽골 울란바토르?”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2차 미북정상회담 장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최종 회담 장소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비행거리 제약상 북한에 가까운 몽골 등 아시아 국가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과 가까운 아시아 국가 중 미북 사이 중립을 지키는 국가가 우선적인 후보지가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킹 전 특사는 중국 베이징이나 한국 서울 등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문이 매우 용이하지만 미국과의 깊은 관계 때문에 후보지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1차 미북 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몽골의 울란바토르가 지리적, 외교적 여건상 2차 회담 장소로 선호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킹 전 특사 : 만약 후보지를 두고 내기를 한다면 울란바토르에 걸겠습니다. 우선 멀리 여행하기를 원치 않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거리상 가깝고 미국 측에도 2차 회담을 그곳에서 개최하면 몽골과 긍정적인 외교관계를 쌓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몽골은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기차나 차량 등으로도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가깝습니다.

거기다 몽골 정부는 1차 미북 정상회담 후보지로 거론됐을 당시 회담 개최에 대한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킹 전 특사는 최근 미북 양국 관계자들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조율을 위해 방문했다는 보도에서 언급된 베트남, 즉 윁남 역시 개최지로 적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베트남은 북한과 가까울 뿐 아니라 미북 양국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후보지로 매력적이라고 킹 전 특사는 말했습니다.

킹 전 특사 : 베트남은 북한, 미국 모두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베트남과 좋은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북한과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베트남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중재 역할을 해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몽골보다) 좀 더 멀리갈 수 있다면 베트남을 선택할 것입니다.

킹 전 특사는 이밖에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고려될 수 있지만 몽골이나 베트남보다는 회담 개최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1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였던 싱가포르에서 또 다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 : 개최지를 예상하기 쉽지는 않지만 먼저 떠오르는 곳은 싱가포르입니다. 이전에도 서울, 하와이 등 개최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싱가포르가 선택됐습니다. 1차 회담에서 장소가 미북 양국에 이로웠다면 또 이 곳에서 회담을 열 수도 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미국이 오랜 적대관계에서 정상적 외교국가로 돌아선 베트남을 미북 관계 개선의 전례로 삼을 수 있다면서, 그러한 의미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지로 베트남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베트남 대사관은 2차 미북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미국 관리들이 베트남에서 북한 관리들을 수차례 만났다는 보도와 관련한 7일 자유아시아방송의 논평 요청에 “아직까지 이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So far, we don’t have any official information about this.)

미 국무부 역시 같은 질문에 ‘답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