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북한과 관련된 토론회나 행사가 자주 열리고 있습니다.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만큼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이야기인데요, 찬반양론이 뜨겁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요즘 거의 매주 북한 관련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회의원을 초청한 한반도 평화 토론회부터, 북한 관련 책 소개행사, 북한을 다녀온 경험을 전해 듣는 시간, 대학 교수를 초청한 통일강연회, 그리고 통일전략 토론회까지 행사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처럼 부쩍 잦아진 북한 행사는 최근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와 함께 맞물려 북한을 조금 더 알고 미래의 통일에 대비하자는 의미로 받아 들여집니다.
민간단체인 '미주 민주참여포럼'의 최광철 대표는 지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한반도 통일을 앞두고 다양한 견해를 나누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광철 대표 : 많은 분들에게 좀 더 많이 소통이 되고, 논의가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 합니다. 남북관계, 미북관계 진전 속에서 많은 분들이 좀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봅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북한의 한쪽 면만 보여주는 토론회는 북한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전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탈북자 지원단체 엔키아(NKiA)의 김영구 대표는 탈북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이들의 아픔을 외면한 북한 관련 토론회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토론회는 북한의 3대 세습정권의 실상을 파악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영구 대표 : 칼날의 양면성을 똑같이 보여줘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치우치지 말고 여러 가지 삶 등을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토론회여야 합니다. 어렵고 힘들어서 도망 오고 배고파서 부모 두고 온 탈북자들이 나쁘게 비춰질 수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는 앞으로도 다양한 통일과 한반도 관련 토론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관계자들은 토론회 참석자들이 모두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참석자 스스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아닌 것은 비판적 시각으로 소화하는 분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