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차 미북회담, 비핵화·미북관계의 중대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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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와 미북관계를 진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은 1차 회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미북관계, 한반도 평화체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가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한반도를 적대와 분쟁의 냉전지대에서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바꿔놓는 역사적인 회담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두번째 정상회담 개최를 결정한 미북 양국의 지도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전례 없는 과감한 외교적 노력으로 70년이란 깊은 불신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미국과 북한 두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구심이 많지만 남북미 정상들이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은 강력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 협의도 가질 예정입니다.

양 정상은 미국 정부 내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북 결과 공유가 이뤄지면 전화통화로 이와 관련한 논의를 벌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한국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0일 기자설명회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한미 양 정상은 직접 만나기보다는 통화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에스빠냐 주재 북한대사 간의 후속 미북 실무협상은 17일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미북 후속) 협상은 17일이 시작되는 그 주에 아시아의 제3국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만간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한미 정부 각급 간의 논의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간의 회담이 예정돼 있고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간의 협의 일정도 예정돼 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존 볼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긴밀히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라며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지난 6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린 미북 실무협의에 대해 “미북회담이 큰 방향에서 잘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방북 직후 한국을 재방문해 정의용 실장과 면담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미북이 서로 주고받는 협상을 했다기보다는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터놓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조현 외교부 제1차관은 11일 방한 중인 미국의 워싱턴타임스 대표단을 접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 차관은 2차 미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동향과 동북아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번에 방한한 워싱턴타임스 대표단은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댄 버튼, 테드 포 전 하원의원과 등 12명으로 구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