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들, 하노이 회담…“외교대화 지지, 북에 무조건 양보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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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의원들은 28일까지 베트남, 즉 윁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외교적인 대화는 지지한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상응조치만 내주는 회담이 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머피 의원은 26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당부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지난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비핵화 조치가 없었음에도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양보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각종 보고서와 위성사진 등에서 알수 있듯이 북한이 여전히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고 그 동안 이에 대한 실험이 없었다고 해서 모든 핵 시설을 폐기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머피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합의문에 추후 지속적인 협상을 위한 로드맵, 즉 지침내용과 구체적인 시한,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담아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또한 기존 핵시설 동결 뿐 아니라 새로운 핵과 미사일 시설 건설, 생화학 무기의 실험이나 개발까지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밥 메넨데즈 상원의원 역시 같은 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성과 없이 회담장을 떠났다면서 이번 회담에서도 구체적인 비핵화 약속 없이 평화협정 체결이나 대북제재 완화 등에 합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넨데즈 의원 :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의 아무것도 받는 것 없이 평화를 선언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라고 표현하는 것이 우리가 한반도의 안보와 일본과 같은 이 지역 동맹국들, 자국의 안보에 대한 이익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걱정됩니다. (I am afraid that the president goes there, for example, and declares a peace with North Korea without getting anything in return. So I'm really worried that the president, for a victory -- what he'll describe as a victory -- will leave us far short from what we need as security for the Korean peninsula, for our allies in the region, like Japan, for our own interests in terms of our national security.)

이런 가운데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에서 1차 회담 이후 미군 유해가 송환되고 핵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아직까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없었다면서 이번 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나 중국의 바람처럼 미군을 한국에서 철수하는 갑작스런 결정을 할까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프 멀키 상원의원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의 외교적인 노력을 지지한다”면서도 “이란 핵협정이나 중거리 핵미사일 협정(INF treaty)에서 탈퇴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테드 리우 하원의원의 경우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성공하길 바란다면서도 북한이 지금까지 어떠한 미사일이나 핵무기를 제거하지 않았고 오히려 핵연료 생산을 늘린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