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들 “미북대화 시 ‘완전한 북 비핵화’ 요구해야”

제임스 리시(James Risch) 상원의원.
제임스 리시(James Risch) 상원의원. (ASSOCIATED 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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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상원의원들은 8일 전격적으로 미북 정상회담을 수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최대 압박 정책을 계속 이어가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8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것을 수락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단호하게 대북 최대 압박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가드너 상원의원은 북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입장료(price of admission)를 지불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임스 리시(James Risch) 상원의원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날 정상회담 소식을 접하기 전에 북핵 문제가 70년 가까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답답함에서 가드너 의원 등과 함께 대북 최대 압박 등을 촉구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지만 8일 오후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리시 의원 : 역사적으로 미국과 북한 현직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한다는 것, 그리고 미국이 북한에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고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실패한 여러 협상에서는 북한이 회담 개최를 담보로 대가를 요구했었죠.

리시 의원은 따라서 이번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과거의 실패한 협상과 다른 분명한 성과가 있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도 미북회담 관련 성명에서 미국이 북한과 마주 앉아 외교, 제재,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속도의 가속화 문제 그리고 이에 대응한 역내 군사 억지력 강화에 관한 종합적인 전략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마키 의원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진지하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마키 의원은 미북 정상회담을 긴 외교적 절차의 시작(beginning of a long diplomatic process)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키 의원은 또 미북대화가 잘 진전되지 않더라도 군사행동의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회 중진인 제임스 인호프 의원도 미북 대화 성사 가능성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대북 최대 압박 정책, 강력한 제재가 대북 정책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기꺼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것은 ‘가시적인 첫 걸음(tangible first step)’으로 본다고 인호프 의원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