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지나치게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15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지도자와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래를 어떻게 예측할지 모르겠다. 나는 다만 눈을 크게 뜨고, 즉 경계하면서 이 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We've never been in a position where a president - our president - has met with a leader of North Korea, ever. I don't know how to predict the future. I just think we have to go into this with eyes wide open.)
이어 그는 미북 정상회담에 분위기가 매우 고무돼 있지만, 북한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안보 위협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사령관 : 저는 우리가 결과에 지나치게 낙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북 정상회담이 어디로 갈지 잘 살펴봐야만 할 것입니다. (I think we can't be overly optimistic on outcome. We will just have to see where it goes.)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를 북한에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해리스 사령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보유를 통해 존경과 지위, 안전을 원하고 자신의 통치 아래 한반도를 통일하길 원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미군 병력을 철수시키고 동맹을 폐기한다면 김 위원장은 ‘승리의 춤을 출 것(do a victory dance)’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이 북한에 취하고 있는 제재 등을 포함한 대북제재 조치가 북한에 너무 심각하다면, 러시아가 대북 제재와 압박 캠페인에 대한 완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If the sanctions that are put in place over North Korea are too hard on North Korea, including the sanctions that China is following, I believe Russia will seek to relieve pressure of the sanctions regime and the pressure campaign.)
또한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에 대한 예방타격을 일컫는 이른바 '코피 전략'은 없다고 밝히면서(We have no bloody nose strategy), 북한이 알래스카 등 미국을 공격한다면 미국은 이를 완벽히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모든 갈등을 해결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명령한다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태평양 사령부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통합 사령부입니다. 미국은 9개 통합 전투 사령부를 두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40여 년 간 해군에 몸담아 온 해리스 사령관의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해 그를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대사로 부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