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축위, 미북 정상회담에 기대∙경계 목소리

미국 뉴욕에서 2일 열린 유엔군축위원회 정기회의에서 발언하는 톰 마크램 유엔군축고위 부대표.
미국 뉴욕에서 2일 열린 유엔군축위원회 정기회의에서 발언하는 톰 마크램 유엔군축고위 부대표. (사진: UN TV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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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욕에서 2일 시작된 유엔 군축위원회(UNDC) 정기회의에서는 4월과 5월로 각각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기대와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까미쓰 이즈미 유엔 군축고위 대표는 지난 2일 톰 마크램 유엔 군축고위 부대표가 대독한 성명을 통해 미국과 북한이 5월에 정상회담을 하기로 발표한 것과 북한이 최근 중국에서 가진 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는 보도는 환영할 만한 발전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카미쓰 대표는 특히,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과 북한이 5월에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것에 고무되어 있다며 이번 발전들이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톰 마크램 부대표: 우리는 이 긍정적인 발전들이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비핵화로 이어지는 진실되고 긴 대화 과정의 시작이길 희망합니다. (We hope these positive developments will be the start of a longer process of sincere dialogue leading to sustainable peace and denucleariz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하지만 이번 회의에 참석한 미국과 일본 대표들은 정상회담에 임하는 북한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대표는 이날 개회 발언을 통해 "북한은 본질적으로 세계 대부분을 불안정하게 하고 위협하는 금지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의 위협을 강조했습니다.

일본 대표 역시 이날 발언에 나서 "북한이 최근 비핵화를 향한 대화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는 북한이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희망이 아니라 북한이 실제로 행동하는 것을 갖고 북한의 의도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말들이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도록 폐기하는 목표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뀌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대표는 이를 위해 일본은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 펼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유엔 군축위원회는 매년 4-5월 경 뉴욕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해 군축, 비확산 분야의 주요 사안을 검토한 후 차기 유엔총회에 보고서를 제출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