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미북 정상회담서 가시적 성과 기대”

0:00 / 0:00

앵커 : 이르면 다음달 개최될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표면적으로 성공적인 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북한의 비핵화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24일 열린 토론회에 참가한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달 여 앞으로 다가 온 미북 정상회담이 어떤 형태로든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정상회담 후 자국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라는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수미 테리(Sue Mi Terry) CSIS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북한이 안보에 대한 협의나 양국 관계 정상화, 비핵화에 대한 동의와 같이 기본적인 수준의 합의는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테리 연구원 : 트럼프와 김정은은 각자의 승리를 위해 이번 회담을 할 것이기 때문에 어떤 합의든 이끌어 낼 것입니다. 곧 개최될 이번 정상회담에서 성취할 사안은 많습니다. (이번 회담이) 본격적인 (비핵화) 과정으로 가기 위한 시작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북 양측이 구체적인 비핵화 협정이나 비핵화 이행 단계에 대한 동의까지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고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 CBS방송 마가렛 브래넌 국제부 선임기자는 말했습니다.

브래넌 기자 : 서로 비핵화에 동의한다는 합의문을 얻는다 하더라도 심층적이거나 구체적인 내용은 없을 것입니다. 핵시설 사찰까지 합의할 수 있지만 이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와 매우 거리가 멉니다.

회담 후 구체적인 비핵화 논의에 있어서도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 부족과 북한 비핵화의 일괄식 타결을 원하는 미국의 강경파들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테리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협상단들이 북한이 보유한 무기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숨겨진 핵시설들은 어디에 있는지 등 북한의 실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제대로 된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존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단번에 핵포기를 요구하는 리비아식 해법을 북한 측에 강요할 경우, 논의가 어려워 질 수 있다고 테리 연구원은 우려했습니다.

테리 연구원 : 문제는 시간차 입니다. 김정은은 (비핵화에 대해) 장기전을 원하지만 존 볼턴, 마이크 폼페이오 등은 빨리 끝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테리 연구원은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해 장거리 비행기가 없는 북한의 여건과 장소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평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