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대화, 미북 정상회담 관심 높을 듯”

0:00 / 0:00

앵커 : 역사적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로 알려진 싱가포르에서6월 1일부터 사흘 간 열리는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 이른바 '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표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서부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시아 최대의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 이른바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북 정상회담에 관한 열띤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미북 정상회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국방장관들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지키도록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지가 관건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 위협으로 인한 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탄도미사일이 도달할 수 있는 모든 지역에서 팽배해 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따라서 샹그릴라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각국 국방장관과 관리 등은 싱가포르에서 9일 후로 예정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공식 혹은 비공식 대화에 반드시 나설 것이라고 베넷 선임연구원은 주장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 이행을 꺼린다면 미북 정상회담이 오는 12일에 예정대로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 현재 판문점과 미국 뉴욕에서 진행 중인 정상회담 관련 협상에서 북한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과 앞선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담긴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내부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반드시 성사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북한 핵 폐기에 대한 확신이 없을 경우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자체를 취소할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마다 샹그릴라 대화를 주관해 온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팀 헉슬리 아시아지부 이사도 지난 28일 한반도 문제와 미북 정상회담이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북 회담을 통해 핵 위협을 제거하고 남·북·미 3국이 평화협정과 안전 보장에 합의하면 북한은 그 대가로 정권 유지 보장과 경제적 보상을 받게 된다고 그는 전망했습니다. 그는 또 미북 정상회담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하거나 비핵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미국 등의 대북 군사적 옵션 즉 선택 가능성이 다시 전면에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