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오는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성공적인 결과는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양국 간 추가 회담을 기약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 DC 미국 평화연구소(USIP)에서는 1일 최근 은퇴한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 연구소의 프랭크 엄 선임 연구원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윤 전 대표는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기대하는 성공적인 결과에 대해 양국이 또 다른 회담을 이어가도록 합의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조셉 윤 전 대표 : 제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회담)이란 다음 회담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저는 회담에 참석할 때마다 다음 회담은 언제가 될 것이냐고 첫번째로 묻습니다.
윤 전 대표는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데까지 최소 10년 이상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회담을 기약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한번의 회담으로 북핵 협상이 끝나길 바라지만 대부분의 협상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서 2, 3차 회담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윤 전 대표는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 안전’ 두 가지가 반드시 다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첫번째 회담에서 문서 형태의 공동 선언문(declaration)이 채택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대표는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정확한 문장으로 남겨야 실행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며 “여기에는 양국이 원하는 바와 이를 위해 실제 어떤 가시적인 노력을 했는지 명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선언문에서 합의한 내용대로 북한이 신뢰할 만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양국은 향후 ‘평화협정’(Peace Treaty)을 체결하게 된다고 윤 전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뢰할 만한 비핵화 조치에는 미사일 실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같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해 모든 핵무기 및 핵시설에 대한 완전한 공개와 검증이 포함됩니다.
비핵화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와 단계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미북회담이 무산되거나 연기될 수도 있다고 윤 전대표는 지적했습니다.
윤 전 대표 : 비핵화에 대한 양국 입장차는 회담이 열리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직결됩니다. 양국이 비핵화의 범위와 정의, 시행 시기에 대해 합의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한편 미국 평화연구소의 프랭크 엄 연구원은 비핵화 단계의 시간표 조율이 이번 미북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프랭크 엄 연구원 : 북한은 단계적 조치를 원하고 반대로 미국은 최대한 빠른 해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대한 입장 차이에 대한 조율과 이를 위해 서로 무엇을 먼저 내놓을 수 있을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것입니다.